핵심부터 말씀드리면, 편의점 업계가 점포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거친 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채우고 있습니다. 담배보다 마진이 높은 음료·과자 위주로 외국인 매출이 늘면서 올해 2분기 편의점 매출총이익률은 19%대까지 올라섰고, BGF리테일과 GS리테일 편의점 부문(GS25)의 영업이익도 나란히 두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다만 두 회사의 개선 폭 차이가 꽤 크고,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라는 점에서 이 흐름이 얼마나 구조적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편의점 점포 수, 2025년 들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21년 5만765개에서 매년 늘어 2024년 5만4856개까지 커졌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5만3266개로 줄었습니다. 출점을 통해 몸집을 키우던 흐름이 꺾인 겁니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2022년 1만4265개였던 점포를 2024년 1만2152개, 2025년 1만1040개까지 줄이며 가장 큰 폭으로 몸집을 줄였고, GS25도 2025년 한 해에만 약 600여개 점포를 정리했습니다. 여러 매체는 이번 감소를 편의점 산업이 국내에 자리 잡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12일 대신증권은 유통업 보고서에서 편의점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이 구조조정이 2024~2025년에 걸쳐 진행됐다고 짚었습니다. 핵심은 외형 성장이 아니라 매출 구성의 변화라는 설명입니다.
참고: [한국 오면 꼭 사야해...외국인이 바꾼 '돈 버는 공식']
참고: [세븐일레븐, 점포 효율화로 2000개 넘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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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1600곳 사라졌다"…편의점, 36년 만에 '감소', 1988년 도입 이후 첫 감소 매출액도 0.1%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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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면 꼭 사야해" 올영도 다이소도 아닌 이곳 꼭 간다…외국인이 바꾼 '돈 버는 공식'[주末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코스에는 필수인 장소가 있다. 경복궁도, 성수동 카페도, 올리브영도 아닌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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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이 반년 만에 60% 넘게 늘었습니다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올해 1분기 2.2%에서 2분기 4.5%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국내 소비 회복도 있었지만, 대신증권은 방한 외국인의 편의점 이용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1%포인트 올랐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97.6%로 두드러졌고, 제주와 인천, 서울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6월에는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이 전년 동기보다 42.1% 늘었습니다. 서울에 몰리던 관광이 지역으로 퍼지는 흐름과 편의점 지역별 매출 증가세가 겹치는 셈입니다.
이 변화가 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는 소비 품목 때문입니다.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는 약 36%를 차지하지만 마진이 낮습니다.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은 담배보다 음료, 과자, 간식, 생필품을 삽니다. 저마진 담배 비중이 낮아지고 고마진 일반 상품 비중이 올라가면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됩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편의점 매출총이익률은 19%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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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효과, 아직 전체 그림은 아닙니다
이 흐름을 곧바로 "외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을 살렸다"는 식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3%대에서 4~5%로 올라가는 수준이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편의점이 갑자기 관광지 전용 업종으로 바뀐 게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좋아진 점포 체력 위에 새로운 소비층이 더해졌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겁니다.
회사별 온도차도 뚜렷합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1분기 381억원(전년동기대비 +68.6%), 2분기 849억원(+22.3%)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인 GS25는 1분기 213억원(+23.8%), 2분기 714억원(+21.0%)에 그쳤습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수 편의점 사업자인 BGF리테일의 손익 개선 폭이 GS리테일보다 클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같은 업종, 같은 외부 환경에서도 상품 구성과 구조조정 속도에 따라 체감하는 효과가 이만큼 갈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본사 이익과 점주의 살림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본사 실적이 좋아졌다고 곧바로 가맹점주의 살림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가맹점 채산성 악화를 우려해왔는데, 2027년 적용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이미 확정됐습니다. 인상 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인건비 외에도 근접 출점 자율규약이나 카드수수료 같은 가맹점 비용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3분기가 편의점 업계 최대 성수기라는 점도 감안할 대목입니다. 지금의 마진 개선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맞물린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흐름인지는 3분기 실적까지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해 보입니다.

앞으로 챙겨봐야 할 일정
- 9월 24일~27일: 추석 연휴 — 편의점 업계의 대표적인 성수기 중 하나입니다
- 10월 말~11월 초: BGF리테일·GS리테일 3분기 실적 발표 — 추석 성수기 효과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할 시점입니다
- 2027년 1월 1일: 개정 최저임금(시간당 1만700원, +3.7%) 적용 시작
마치며
개인적으로 눈에 걸린 대목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한두 포인트만 더 올라가도 마진에는 제법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원문의 설명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여전히 한 자릿수인데, 그 몇 퍼센트포인트가 매출총이익률을 19%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건 편의점 사업 구조 자체가 상품 믹스에 꽤 민감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뒤집어 보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가 꺾이거나,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 씀씀이가 줄어드는 시나리오도 같은 강도로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분기 숫자 자체보다, 다음 분기에도 이 비율이 유지되는지를 더 눈여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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