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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준 3년 만의 인상이 남긴 세 가지 신호 — 10년물 5%, 점도표 4.1%, 그리고 2029년

by 엘제이 202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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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연준이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려 3.75~4.00%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반응한 건 인상 자체가 아니라 함께 나온 점도표였습니다. 전망을 낸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말 금리를 지금보다 높게 봤고, 그런데도 물가가 2%로 돌아가는 시점은 오히려 1년 밀린 2029년으로 제시됐습니다.

 

 


기준금리는 3.75~4.00%, 표결은 12대 0이었습니다

연준은 현지시간 16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표결은 위원 12명 전원 찬성이었습니다. 올해 앞선 다섯 차례 회의는 모두 동결이었고 두 달 전 7월에는 9대 3으로 갈렸는데, 위원회 내부 기류가 한 번에 정리된 셈입니다.

성명 문구부터 달라졌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해 온 문구를 삭제했고, 이번 조치가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표현을 새로 넣었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물가"라고 말하며, 물가 안정이 5년 반 넘게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점도표는 더 분명했습니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2명이 연말 금리로 4.125%를, 4명은 4.375%를 제시했습니다. 현 수준인 3.875%를 그대로 본 위원은 2명뿐이었습니다.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그중 4명은 두 차례를 적정하다고 본 것입니다. 연말 전망 중간값은 6월 3.8%에서 4.1%로 올라갔고, 2027년 말 중간값도 4.1%로 제시돼 내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는 그림이 됐습니다. 워시 의장은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전망을 제출하지 않아, 점은 19명 중 18명분만 찍혔습니다.

경제전망요약(SEP)에서는 성장과 물가 전망이 나란히 올라갔습니다. 올해 성장률은 2.2%에서 2.3%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3.6%에서 3.7%로, 근원 PCE는 3.3%에서 3.4%로 상향됐고,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낮아졌습니다. 경기가 강한데 물가도 높다는 조합입니다.

그런데 물가가 2%로 복귀하는 시점은 오히려 1년 밀려 2029년으로 제시됐습니다. 성명이 더 빠른 복귀를 말한 것과 어긋난다는 지적에, 워시 의장은 그것이 자신의 전망이 아니라 동료 18명의 전망이라고 답했습니다.

참고: [종합2보] 미 연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추가 긴축도 열어둬

 

[종합2보] 미 연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추가 긴축도 열어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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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 주목할 5가지…'만장일치'·'연내 추가 긴축'

 

美연준 금리인상 주목할 5가지…'만장일치'·'연내 추가 긴축'

18명 중 16명 연내 최소 한 차례 더…4명은 50bp 인하 전망 워시 물가에 단호·시장 급락…성장률·물가 전망 나란히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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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3%대에서 멈춰 선 게 인상의 근거였습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습니다. 7월과 같은 수치입니다. 올봄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5월 4.2%까지 치솟았다가 6월 3.5%로 급락한 뒤 두 달째 제자리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5월 2.9%에서 6월 2.6%, 7월 2.5%, 8월 2.4%로 완만하게 낮아지는 중입니다.

연준이 본 건 전월 대비 흐름이었습니다. 7월에 0.1%였던 전월 대비 상승률이 8월에는 0.4%로 튀었습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습니다. 8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1% 올랐고 휘발유는 3.9% 급등했는데, 노동통계국은 휘발유 상승분이 8월 CPI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채권시장은 연준보다 먼저 움직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장중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고, 15일에는 장중 5.02%를 웃돌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FOMC 당일에도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자 5.018%까지 올랐고, 2년물은 6.4bp 급등한 4.727%를 기록했습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캐런 마나 채권 전략가는 채권시장이 연준을 뒤따른 게 아니라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은 점도표보다 더 나아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인상 이후 2027년 9월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올해 한 번, 내년 두 번이라는 경로입니다. 뉴욕증시는 발표 직후 오르다가 기자회견을 거치며 방향을 틀어 다우지수가 1% 넘게 내렸습니다.

참고: 워시, 인플레 리스크 강조…美 10년물 국채 금리 5% 재돌파

 

워시, 인플레 리스크 강조…美 10년물 국채 금리 5% 재돌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고 이후 다시 5%선에 올라섰다. 연준이 약 3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인플레이션 대응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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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0.3%↑…예상치 웃돌아

 

[속보] 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0.3%↑…예상치 웃돌아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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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으로 끝날 '보험성 인상'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반대편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 인상이 긴축 사이클의 출발점이 아니라, 물가 재가속을 막기 위한 한 차례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구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면서, 중간선거와 가까운 10월 회의는 건너뛸 가능성이 크고 12월 추가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밝혔습니다.

근원물가가 실제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도 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근원 CPI는 6월 2.6%, 7월 2.5%, 8월 2.4%로 석 달 연속 낮아졌습니다. 헤드라인을 끌어올린 주범은 휘발유였고, 유가는 중동 상황이 풀리면 되돌려질 수 있는 변수입니다. 실제로 6월에는 유가가 안정되면서 전월 대비 물가가 마이너스 0.4%까지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정반대 방향의 반론도 나왔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를 올렸어야 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마티아스 샤이버 팀장도 단기 금리 인상만으로는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경기 둔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워시 의장 본인도 지금 금리가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상을 완화 기조를 일부 걷어낸 조치 정도로 규정했습니다.

정치 변수도 얽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가 나온 뒤에도 금리를 1% 아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워시 의장은 독립성이 양방향 도로라며 무역·재정 정책을 맡은 쪽도 각자의 차선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참고: [오늘의 차트] 연준 종착역에 대한 의구심

 

[오늘의 차트] 연준 종착역에 대한 의구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 5.1% 속도현지시간 16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추정 모델 'GDP나우'는 미국 경제가 3분기 들어 전기비 연율(SAAR)기준으로 5.1%의 실질 성장세를 구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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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물가는 '마이너스' 0.4%…근원 연 인플레 2.6%로 ↓

 

미 6월 CPI 연 인플레 3.5%로 ↓…5월의 4.2%에서

월간 물가는 '마이너스' 0.4%…근원 연 인플레 2.6%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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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가 다시 1%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부담은 금리차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8월 27일 다시 3.00%로 두 달 연속 올렸습니다. 3년 7개월 만의 연속 인상이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2.6%에서 3.3%로 뛴 데다, 근원물가와 2,0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담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그 덕에 한미 정책금리 격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좁은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이번 연준 인상으로 그 격차가 다시 1.00%포인트로 돌아갔습니다. 한은이 두 번 올려 만든 여유가 연준의 한 번으로 상쇄된 셈입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도 FOMC 직후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체감되는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372.9원까지 올랐고 1,36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였습니다. 여름 초입 장중 1,500원대 중후반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원화 강세 흐름은 뚜렷하게 둔화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대출금리입니다. 한은이 8월 금리를 올릴 당시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17%였고,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였습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5% 부근에서 버티면 국내 장기 시장금리도 쉽게 내려오기 어렵습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인상을 주장한 5명 중 4명과 동결을 주장한 황건일 위원 모두, 취약 차주 연체율이 뛴 상황에서 연속 인상이 이들의 어려움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한은이 곧바로 따라 올릴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7~8월 연속 인상으로 이미 선제 대응한 만큼, 국내 통화정책은 미국 금리보다 국내 물가와 성장, 집값에 더 좌우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참고: 한은, 물가·성장 압력에 기준금리 3%로 연속 인상…주담대 8%대 부담↑

 

한은, 물가·성장 압력에 기준금리 3%로 연속 인상…주담대 8%대 부담↑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과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다. 기준금리는 연 3.00%로 올라 2025년 2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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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올리고 추가 인상 시사"…한은, 금리 셈법 복잡해졌다

 

"美, 9월 올리고 추가 인상 시사"…한은, 금리 셈법 복잡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2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셈법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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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챙겨봐야 할 일정

  • 10월 중: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 — 10월 회의를 건너뛸지 가늠할 1차 재료입니다.
  • 10월 27~28일(현지시간): FOMC. 한국시간 29일 새벽 발표, 점도표는 없습니다.
  •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 12월 8~9일(현지시간): FOMC. 한국시간 10일 새벽 발표, 점도표·SEP가 함께 나옵니다.
  • 10월·11월 중: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날짜는 한은 공지 참고).
  • 상시: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그래서 지금 뭘 점검해야 할까요

  • 보유 대출이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라면 다음 금리 변동일이 언제인지 확인해 둡니다.
  • 예·적금 만기가 한 시점에 몰려 있지 않은지 봅니다. 금리 상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국면입니다.
  • 채권이나 채권형 ETF는 **만기 구조(듀레이션)**를 확인합니다. 장기물일수록 금리 상승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 외화·해외자산 비중과 지금의 환율 레벨을 함께 봅니다.
  • 다음 확인 지점은 12월 FOMC 점도표입니다. 지금의 4.1%가 유지되는지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소음에 덜 흔들립니다.

 

마치며

이번 FOMC에서 제 눈에 가장 걸린 건 인상 폭도, 점도표 중간값도 아니었습니다. 금리를 올렸는데 물가가 2%로 돌아가는 시점은 오히려 1년 더 밀렸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성명서는 목표로 더 빠르게 돌아가겠다고 썼는데, 같은 날 나온 전망표는 그 반대를 말한 셈입니다.

워시 의장이 그건 자기 전망이 아니라 동료 18명의 전망이라고 답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은 점도표에 점조차 찍지 않았습니다. 의도는 이해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참고할 좌표가 하나 줄었고, 앞으로는 성명서 문구와 개별 위원 발언을 더 촘촘히 읽어야 신호가 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달 전인 7월만 해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릴 일은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 바뀐 건 대부분 에너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CPI 헤드라인보다 그 안의 에너지 항목과 근원물가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남은 두 번의 회의까지 계속 따라가며 기록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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